**안토니오 다마지오(Antonio Damasio)**는 포르투갈 출신의 저명한 신경과학자이자 철학자입니다.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**"'느낌'이 바탕에 있다"**는 그의 핵심적인 이론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입니다.
다마지오의 이론은 전통적인 서양 철학, 특히 '나는 생각한다, 고로 존재한다'라고 말한 데카르트의 이성 중심주의에 반기를 듭니다. 그는 인간의 이성과 의식, 그리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**'몸의 느낌'**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합니다.
다마지오의 핵심 이론: 감정과 느낌
다마지오는 **'감정(emotion)'**과 **'느낌(feeling)'**을 명확하게 구분합니다.
- 감정 (Emotion): 외부 자극에 대한 몸의 물리적 반응입니다. 예를 들어, 무서운 것을 보면 심장이 빨리 뛰고, 땀이 나고, 얼굴이 굳어지는 것과 같은 무의식적이고 객관적인 신체 변화를 말합니다. 이는 다른 사람에게도 관찰될 수 있는 현상입니다.
- 느낌 (Feeling): 감정이라는 물리적 반응을 뇌가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주관적인 상태입니다. 즉, '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내가 느끼는 것', '두려움을 느끼는 것'이 바로 느낌입니다.
다마지오는 바로 이 '느낌'이 의식과 사고의 근간이라고 주장합니다. 우리의 뇌는 몸의 상태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, 그 정보를 바탕으로 '느낌'을 만들어냅니다. 이 느낌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이성적인 판단을 돕는 '신체 표지(somatic marker)' 역할을 합니다. 예를 들어, 과거의 좋지 않은 경험에 대한 느낌이 남아 있다면, 비슷한 상황에서 뇌는 무의식적으로 그 느낌을 떠올려 위험한 선택을 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.
결론적으로, 다마지오는 인간의 이성이 몸과 분리된 순수한 정신 활동이 아니라, 몸의 상태와 그에 대한 '느낌'이라는 신호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. 그의 이러한 이론은 **《데카르트의 오류(Descartes' Error)》**와 **《느낌의 진화(The Feeling of What Happens)》**와 같은 저서에 잘 담겨 있습니다.